읊조림53 읊조림(여덟) - 이희숙 숨고 싶다 사 십 킬로로 질주하는 배경 뒤로 심장이 붉게 물들어 꽃으로 필 때 喜也 李姬淑 2004. 2. 15. 해질녘 바람에게 전하는 말 - 이희숙 여보게 친구! 마음이 쓸쓸한 날에는 행복한 날보다 더 많이 하늘을 올려다보게. 다른 생각은 필요가 없다네. 무엇이 자네를 쓸쓸하게 했는지 잠시 잊어버려도 좋을 만큼 있는 그대로의 하늘을 바라보게나. 누구나 한평생 살다 보면 외롭고 허전한 시간이 찾아들기 마련이라네. 나만 왜 라든지 누구 때.. 2004. 2. 12. 서둘러 봄 맞을 채비를 하고 싶은 날 - 이희숙 4년 전, 삼천 원 주고 산 시크라멘이 해마다 이맘때면 이렇게 꽃을 피웁니다. 처음엔 하얀색이던 꽃망울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분홍색을 띄고 땅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지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변신을 합니다. 고개 숙인 모습은 어디에도 없고 하늘 향해 당당히 꽃피우는 빨강... 꽃잎 속에서 우.. 2004. 2. 10. 읊조림(일곱) - 이희숙 어둔 밤 꽃 등 터지듯 열린 혈관 사이로 소리 없이 다가오는... 어찌할 바 모르는 순간에 잡힐 듯 보일 듯 내 안으로 걸어오는... 부질없는 욕심 돌아서 체념하기도 전 허물 벗듯 다시 채워지는... 할 수만 있다면 어둔 밤 올올이 뿌리내린 절망을 삼켜 활화산 같은 붉은 미소 폭포처럼 쏟아내고 싶다 2003.. 2004. 2. 8. 읊조림(여섯) - 이희숙 번뇌(煩惱)는 점이다 점점이 떨어지는 눈물방울처럼 번뇌는 점이다 피고 지는 그리움 그 안에 갇힌 인연 2002년 11월 - 喜也 李姬淑 2004. 2. 3. 독백(獨白)혹은 낮은 읊조림 - 이희숙 독백(獨白)혹은 낮은 읊조림 쉬 잠들지 못하는 밤엔 고독(孤獨)한 혼(魂)을 불러 세워 깊고 낮은 읊조림을 해 바람처럼 떠돌다 마음 끝에 턱하니 붙어버린 언어로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스치듯 지나간 것들을 위해 상기된 분홍의 살빛위로 희미해져 가는 것들 살처럼 붙여두면 미치도록 끓고있는 것들 .. 2004. 1. 28. 이전 1 ···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