읊조림53 읊조림(쉰) 정말 한번쯤은 그러고 싶었어. 와인 한잔이면 족한 내가 술을 왕창 마시고는 소위 필름이 끊겼다고 말하는 그 상황을 체험하고 싶었어. 딱 한번만 지금처럼 이성과 감성을 내 의지대로 조절하고 사는 현실과 같은지 아닌 지만 확인하고 싶었지만 불혹을 넘긴 지금껏 단 한번도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지.. 2005. 4. 20. 읊조림(마흔 아홉) - 이희숙 걸으면 건강에 도움도 되지만 걸으면서 만나는 세상이 좋아서 습관처럼 걷습니다. 한발 내딛을 때마다 몸과 마음을 평온한 상태로 호흡합니다. 내딛는 발의 느낌을 기억하면서 불어오는 바람의 세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걷다보면 정말이지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 어느 것 하나 고맙지 않은 것이 없습.. 2005. 4. 17. 읊조림(마흔 여덟) 사랑하는 감정과 그리워하는 감정은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특권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 그 최고의 특권으로 인해 우리는 성장을 하는 거고... 사랑을 원이라고 생각 해본 적이 있어. 처음과 끝을 굳이 구분하지 않아도 되고 돌고 돌면 결국 만나게 되어 있는... 오늘밤은 나를 둘러싼 .. 2005. 4. 17. 읊조림(서른 일곱)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 이희숙 이 사진들은 이층 거실에서 삼 사 층으로 올라가는 우리 집 실내구조 중 한 부분을 찍은 것인데 찍은 각도와 빛의 밝기에 따라서 어떤 사물이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한다. 맨 아래 사진은 우리 집 두 아이의 전용 공간으로 사용하는 일층으로 내려가는 입구까지 보이는 걸 보면 같은 자리에서 .. 2004. 8. 21. 안과 밖 구별 없이 만나 서로 보듬을 수 있게 - 이희숙 우리 집 제일 위층에 위치한 창고 문 생각나? 크고 작은 세 개의 여행용가방과 크리스마스트리랑 장식품, 그리고 아이스박스, 기타, 테니스라켓, 장구 등등이 들어있던 창고에 어떤 문을 달아주어야 좋을지 한참이나 고민했던... 말이 창고지 겨울이면 난방도 되는 그 공간을 여느 집 창고처럼 쇠나 철.. 2004. 8. 15. 읊조림(열 아홉) - 이희숙 벌떼가 어지럽게 날아 든 오얏나무(자두[紫桃]) 아래에 서서 문득 그대를 생각했습니다. 내 운명이 그대로 인해 최고조(最高潮)로 달하기를 바라진 않아도 내 심장이 그대로 인해 아름다운 봄날 원 없이 태우고 피워 떠날 때 미련 없이 지는 꽃처럼 그런 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 아, 나는 온전한 나일 .. 2004. 3. 29. 이전 1 ··· 3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