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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야 이희숙360

지나고 나니 알겠네 - 희야 이희숙 언덕 너머 있던 봄이었는데 처녀 가슴처럼 봉긋한 몽우리였는데어느새 해 지듯 꽃은 떨어지네 중년의 나도 어느 한 시절누군가의 마음에 한 떨기 꽃으로 피어 불면의 밤 가져다준 적 있었는데 지는 꽃이여 되돌릴 수 없지만 다시금 꽃이 되고 싶어 이 순간을 거짓말이라 말하고 싶네  삶은 어찌하여 한발 비켜선 후에야 알게 하는지 오늘 밤은 살아온 이력은 꽃잎에 묻어둔 채 그려진 세월을 지우고 싶네 꽃 지니 알겠네 아름다움은 견디어 내야 하는 것에 대한 앓음이란 걸   2012년 04월 - 喜也 李姬淑 2012. 5. 8.
목련 - 희야 이희숙 허공에 핀 연꽃이여 예쁘다, 예쁘다 하여도 너처럼 고울까 환하다, 환하다 하여도 이처럼 눈부실까 떨어지는 모습마저 거룩한 너는 우리들의 자화상 오, 흔들릴 때마다 맹세는 화려해지고 꽃잎에 새긴 꿈은 높아만 가네 2012년 - 喜也 李姬淑 2012. 4. 14.
꽃피는 봄날에는 - 희야 이희숙 봄날에는 우리들의 시간이봄꽃처럼 환하게 물들 수 있기를 기도하자사랑하는 일이 나를 내어 주는 일임을 미처 다 알지 못한다 해도 닫혀있던 문이 절로 열리는 봄날에는 어여쁜 꽃송이 피워 올리는 마음으로 사랑하자농담 같은 현실 때문에 동굴 속에서 헤매는 날이 있어도 꽃피는 봄날에는 너도나도 꽃이 되어 웃어보자    2004년 4월 - 喜也 李姬淑 2012. 4. 6.
묻지 마 - 희야 이희숙 휘영청 달 밝은 밤이 아니어도 네가 보여 어떻게? 라고 묻지 마 오늘 밤엔 아카시아 향이 더 짙을 것 같아 왜? 라고 묻지 마 세상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게 너무 많으니까 묻지 마 그냥 꽃 이름 외우듯 내 안 어딘가에 남아 물결처럼 파문을 일으키는 네 이름을 부르고 싶어 2004년 05월 - 喜.. 2012. 3. 30.
사랑 후에 - 희야 이희숙 잊으려 해도 마치 어제 일처럼 아른거리는 너 또렷한 이름에 기댄 얼굴도 아직 가슴에 남아있는데 보내고 떠나온 자리는 너무 쓸쓸해 자주 거닐던 길도 함께 듣던 음악도 그대로인데 애를 쓰면 쓸수록 달아나는 지난날 사랑이라고 불렀던 시간은 어디로 숨었나 죽어도 아니 잊겠다던 약.. 2012. 3. 20.
내 사랑은 - 희야 이희숙 내 사랑은 발끝에 와 닿는 작은 돌멩이 하나까지 함부로 차지 않는 바라만 봐도 설레는 감탄사 말이 없어도 그저 좋은 느낌표이길 사랑 하다 하다 그리워 하다 하다 뜻 모를 줄임표와 심중을 맴도는 물음표가 섬처럼 떠다녀도 화살의 방향이 사랑하는 너에게 향하지 않기를 사랑함에 완.. 2012.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