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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야 이희숙358

그 여자 밥 짓는 여자 - 희야 이희숙 그 여자 밥 짓는 여자 중학교 입학하던 해 읍내에서 자취했다던 여자 부엌살림과 공개 연애한 지 삼십 년도 더 된 여자 쌓인 내공으로 치자면 입 다문 계집처럼 좀체 웃을 줄 모르던 목련도 방실방실 웃게 할 수 있지만 밥 짓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는 여자 손에 물 마를 날 없는 여.. 2014. 3. 31.
페이스북 유감 - 희야 이희숙 만물상처럼 온갖 생각들이 즐비한 페이스북 하루가 멀다고 쏟아져 나오는 제품처럼 포장 한번 거창하다 누구도 허락 없이 함부로 아는 체하지 마라. 문을 여는 순간 너는 없고 나는 내가 아니니 오, 우연이 인연이 되는 기막힌 반전이 들불처럼 번져 너를 삼키기 전에 나를 불러 세울 일이.. 2013. 11. 1.
사랑하는 딸에게 - 희야 이희숙 두 눈은 아름다운 풍경과 너를 아끼고 염려하는 착한 사람들을 바라보고입은 바른말과 상대방을 칭찬하는 기분 좋은 말을 하고두 귀는 웃음소리와 힘이 나는 말에 행복하게 반응하고두 발은 보고 싶은 곳과 가고 싶은 곳을 향하여라두 손은 도움이 간절한 이에게 착한 손이 되고 머리는 냉철한 이성과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가슴은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따뜻한 마음을 지녀라 즐겁고 행복한 중에도 힘들고 외롭다고 느낄 땐너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사람에게감사하는 마음으로 다가서고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느낌만으로도 전해지는한 편의 시처럼 향기로운 네가 되어라  무엇을 하든 선택하고 결정하기 이전에 세 번 이상 생각하고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자신의 가치를 높일 줄 아는 사람이 되어네가 만든 무대에서 즐겁.. 2013. 8. 2.
장마 2 - 희야 이희숙 오랜만에 듣는 그대의 잔소리는 정겹기도 하지만하루가 멀다고 퍼부어대는 바람에 지겹기도 하오꽃노래도 한두 번이지 독재자처럼 구는 그대의 행동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소제발 갑인 그대가 못 이기는 척 그만두오이러다 정말 그대의 깊이를 알지 못한 채 멀어질까 두렵소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그리움으로 다가서고 싶다는 그대의 말을 아직도 기억하오지금도 같은 마음이라면아니 온 듯 조용히 지나가 주오  2013년 07월 - 喜也 李姬淑 2013. 7. 28.
장마 - 희야 이희숙 온다는 기별은 진작 받았지만멀리 떠난 당신이 하마 올까 하여 마중할 채비를 서두르지 않았는데 약속을 목숨처럼 귀히 여기는 당신은걸음걸음 소문내고 오네요 먼 길 돌아오는 동안 사정이 생겨 오지 못한다 해도 미워하거나 토라질 내가 아닌데어쩌자고 사흘 밤낮을 쉬지 않고 달려와 나를 울리는지요 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랑이라서 당신 가슴팍에 안겨 지낸 며칠은 철없이 좋았습니다그러나 당신의 카리스마에 주눅 든 내 사랑은 점점 말을 잃고 그대는 아니 온 듯 떠났지만당신이 왔다 간 흔적 고스란히 상처로 남았습니다   * 하마 '벌써'의 방언 2013년 07월 - 喜也 李姬淑 2013. 7. 27.
정살롱으로 가자 - 희야 이희숙 춘삼월 꽃바람난 마담도 없는데 많고 많은 이름 중에 하필이면 정살롱인지 묻지를 마라 계절 따라 날씨 따라 틀어주는 음악도 없고 취향 따라 기분 따라 마시고 싶은 커피도 없지만 괜스레 입이 궁금하거나 심심한 날 입맛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고로케가 맛있는 정살롱으로 가자 떡하.. 2013.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