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25 읊조림(일백 셋) - 이희숙 마흔에 나이테를 몇 개 더 새긴 여자, 그녀의 꿈을 태우면 무슨 냄새가 날까... 그녀의 그리움을 믹서기에 갈면 어떤 빛깔이 될까... 그녀의 사랑을 마음가는 대로 읽어 내릴 수만 있다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어이없게도 철없는 생각에 붙들려 한나절 강물 같은 사랑이 꽃잎처럼 동동 떠다니는 걸 구.. 2006. 12. 21. 여자와 남자는 친구가 될 수 없는가? - 이희숙 결혼 15년 차로 사는 동안 나와 남편 사이에 의견이 좀체 통일되지 않는 게 있다면 여자와 남자 사이에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와 절대로 친구로 남을 수 없다는 남편의 생각이다. 동갑내기 부부인 우리는 이 문제만 나오면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애써 보지만 변하지 않는 상대의 생각만 확인할 뿐이다. 남자와 여자를 바라볼 때 성별로 구분하기보다 동시대를 사는 사람으로 보는 나에 비해 남자와 여자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남편의 생각은 도저히 좁혀지지 않는다. 평소에는 별다른 생각이 없다가도 우연히 다른 친구를 통해 어린 시절 함께 놀았던 고향 친구나 초등학교 동창들 소식을 들을 때면 다들 그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한 번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남녀 문제에 관한 .. 2006. 12. 20. 산다는 것은 - 이희숙 가르쳐 주지 않아도 산다는 것은 전율할 일이 여전히 많다는 걸 느끼는 것이며 스스로 만든 독방으로 들어가야 하는 흐려지고 깊어지는 경계를 이해해야 하는 날들이 수없이 많다는 걸 깨닫는 것이며 흔들리며 사랑해야 하는 농담 같은 현실이 빼곡하게 많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며 그 어떤 혹독한 시.. 2006. 12. 18. 사랑한다면 진정 사랑한다면 - 이희숙 사랑한다면 진정 사랑한다면 서로의 가슴 안에 영영 무너질 리 없는 동굴 하나 지어 살 일이다 그리하여 천 년이고 만년이고 눈에 키운 별 하나 기쁨으로 출렁이게 하고 가슴으로 울리는 북소리 기적을 이루게 할 일이다 2006년 12월 - 喜也 李姬淑 2006. 12. 12. 누구나 가슴에 바다를 품고 산다 - 이희숙 가슴에 바다를 품고 살면서도 날마다 바다로 항해하는 보고 있으면서도 다시금 그리워 무시로 바다를 찾는 사람 누구도 어쩌지 못하는 그만의 바다가 있다 어쩌다 얄궂은 운명으로 관찰자 입장이 되어버린 나는 그만의 바다에서 건져 올리는 소식들이 기별 없이 닥치는 위험신호 같아 제발 허우적거.. 2006. 12. 11. 그녀만 생각하면 왈칵 배롱나무 꽃이 피어 - 이희숙 그녀가 떠난 것도 따지고 보면 몹쓸 생각을 한 내 책임이 커 왜 하필 그때 배롱나무 꽃을 보고 상여를 떠올렸을까 마음에 바람 한 점 불지 않았는데 비 한 올 내리지 않았는데 그녀만 생각하면 왈칵 배롱나무 꽃이 피어 기뻐 소리치고 싶은 날에도 흔들려 마음 젖고 싶은 날에도 한그루 배롱나무로 서.. 2006. 12. 10.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 10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