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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252

뜨거운 편지 - 이희숙 얼마를 더 살아야 얼마를 더 견뎌야 절로 오는 봄 눈감고 귀 막지 않아도 외롭지 않고 아프지 않는 그런 날 맞을 수 있을까요 돌아다보면 그대와 나 아직도 지난 풍경 속에 그대로인데 얼마를 더 잊어야 내 마음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내 속에 집 짓고 사는 그대를 고이 보낼 수 있을까요 2002년 봄 - 喜也 .. 2005. 5. 1.
그리움 - 이희숙 밤 깊을수록 더욱 빛나는 건 별빛만이 아니다 잠들지 못한 사람 가지마다 흔들어대는 사람 사는 세상 그리움은 늙지도 않는다 2003년 10월 - 喜也 李姬淑 2005. 5. 1.
그대 서있는 배경 그곳에 - 이희숙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도 그대 곁에 머물 수 있다면 그대 서있는 배경 그곳에 기다림의 습성을 먼저 배워버린 내사랑으로 아름다운 섬 한 채 지으리라 그 섬에 오직 사랑을 위해 사랑한다는 두려움 없는 전설을 뿌리처럼 내려 사랑하는 마음은 하늘이 되고 그리워하는 마음은 땅이 되어 살게 하리라 .. 2005. 4. 18.
아시나요 - 이희숙 아시나요 그대 소박한 귀를 닮은 머그컵에 좋아하는 커피를 그대 향기인양 화사하게 담아 비발디의 사계를 그대 그리운 음성인양 듣는다는 걸 아시나요 세상의 수많은 그리운 것들이 강물처럼 뒤섞여 사랑을 노래할 때 그림자처럼 숨어있던 그대의 이름도 배시시 웃으며 피어난다는 걸 2005년 03월 - .. 2005. 4. 10.
오동나무 - 이희숙 사랑이 어디서 와서어떻게 시작됐는지 묻지 않겠다얼마만큼 그리웠냐고 얼마만큼 간절했냐고도 묻지를 않겠다자줏빛 등불 매달고천년을 하루같이 사랑가 불러대는 동안 설움에 겨워 곡조마저 끊고 싶은 날 또 얼마나 많았느냐고 묻지도 않겠다 다만 탁본처럼 새긴 이름 하나 붙들고 사.. 2005. 4. 10.
사랑해요 라는 말속에는 - 이희숙 사랑해요 라는 말속에는 땅속으로 스며든 빗물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든 그대의 깊이를 기쁘게 인정한다는 뜻이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볼 수 없는 모습까지도 경계 없이 좋아한다는 뜻이며 그대 한숨과 절망마저도 껴안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며 슬플 때나 기쁠 때 구분 없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 2004.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