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간이역252 사랑모순Ⅱ - 이희숙 생각해보면 사랑하지 않은 날들은 없었는데 사랑을 말할 수 없다 한순간도 밀어낸 적 없는데 이야기할 수도 없다 간격이라는 갑옷을 입고 있는 내 사랑이 사랑스런 그의 거울이 될 준비에 인색했던 까닭이다 이런 모순이 나로 하여금 섣불리 사랑을 말할 수 없게 하지만 간격과 간격 사이를 비집고 들.. 2005. 8. 31. 사랑한다면 - 이희숙 사랑한다면 진실의 이름으로 발효의 시간을 기다려라 사랑은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볼 줄 아는 지혜를 가졌으니 진실로 사랑한다면 상대의 가슴속에 있는 태양을 훔쳐 그의 발목을 붙잡지 말고 그를 향한 저항할 수 없는 마음을 향기처럼 퍼트려 그의 가슴속에 울려 퍼지게 하라 2005년 08월 - 喜也 李姬.. 2005. 8. 11. 사랑하라 상처가 기적을 선물할 때까지 - 이희숙 하나의 사랑을 보낸 가슴엔 더 이상 봄날은 없다고 말하지 마라 척박한 가슴에도 거짓말처럼 봄은 오나니 사랑하라 처음처럼 마지막이듯 사랑하라 상처가 기적을 선물할 때까지 사랑하라 비바람에 견딘 나무가 아름다운 꽃과 튼튼한 열매를 얻는다는 것을 알게 될 때까지 2005년 07월 - 喜也 李姬淑 2005. 8. 10. 사랑하는 일에 이유를 달지 마라 - 이희숙 사랑할수록 깊어지는 외로움은 그리움이 짙을수록 철썩대는 파도와 같나니 누군가를 가슴에 담고 사는 일이 지구의 반을 뜨겁게 경험하는 일이라는 걸 그대가 미처 알지 못한다 해도 그대 굳이 사랑하는 일에 이유를 달지 마라 2005년 06월 - 喜也 李姬淑 2005. 8. 9. 나무 같은 사람이 되자 - 이희숙 그 어떤 것도 의미 없이 태어난 건 없고 이유 없이 피어있는 건 없다 보라 춤추는 바람 사이로 기지개를 켜는 저 어린 것을 바람 불면 부는 방향으로 몸을 누이고 비 내리면 온몸으로 기도 올리는 나무처럼 삶의 지혜를 배우자 척박한 땅에서도 뿌리내려 꽃 피우는 나무처럼 어디서건 묵.. 2005. 7. 5. 농담 - 이희숙 시도 때도 없이 시간이 궁금해지고 전화기에 눈길이 간다면 내 그리움이 범람하여 신호를 보내는 소리로 알면 정말 좋겠어 저물녘 오고가는 행인들 속에서 내 모습 떠올린다면 고단한 일상 내려놓고 마음 먼저 앞세우고 달려가는 내가 미리 전보를 친 거라고 알면 정말 좋겠어 시도 때도.. 2005. 5. 4.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