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25 오늘 당신이 지불한 불륜 값은 얼마인가요? - 이희숙 동갑내기 남편은 분위기 좋은 곳에서 단둘이 근사한 식사를 하거나 멋진 장소에 가서 손잡고 느긋한 데이트를 즐길 때 아내인 내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누가 보면 우린 불륜이야, 아, 저기 저 사람들도 틀림없는 불륜이네. 생각해 봐. 누가 이 시간 이런 곳에 부부가 함께 온다고 생각하겠어......" 비슷.. 2007. 6. 8. 친애하는 그대에게 띄우는 봄 편지 - 이희숙 친애하는 그대수수꽃다리 그윽한 봄밤에 나는 그만 잠도 잊은 채 그대에게 편지를 띄워요 하고픈 말이 너무도 많아 쓰지 못한 편지지 위로 꽃송이들이 앞다투어 피어나네요어여쁜 꽃에 반하고 향기에 취한 나는 나이도 잊은 채 그대에게로 가는 영혼의 다리를 단숨에 만들고 한걸음에 달려가요 오늘 바람결에라도 친애하는 그대에게 띄우는 봄 편지 받거든 그대, 부디 잘 있노라 소식 주세요 2007년 봄 - 喜也 李姬淑2024년 부분 수정 친애하는 그대봄은 밤도 아름답다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르는 지금은 너무도 황홀한 밤이어요 열린 창 사이로 달콤한 바람이 밀려오네요 당신을 처음 만난 그해 봄 그대와 나 사이를 수도 없이 들락거리던 바람을 꼭 닮았어요정말이지 그토록 달콤한 바람은 난생 처음이었어요친애하는 그대 당.. 2007. 6. 2. 내겐 어쩐지 너무 슬픈 그녀 오래된 벗 하나 있습니다 너무 강해서 슬퍼 보이는 그녀, 어제는 친정아버지 기일이라 쓸쓸할 법도 하지만 내게만은 유독 당당하고 친절한 그녀임을 잊지 않았습니다 어제 하루 동안만이라도 아프면 아프다고 그리우면 그립다고 외로우면 외롭다고 울고 싶으면 울고 싶다고 소리칠 수 있는 그녀를 만.. 2007. 5. 31. 읊조림(일백 열하나) 새벽으로 가는 길목인 새벽 두시쯤 잠이 들어 아침 여섯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일어났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지금껏 삼십년 동안 그날 자서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에 길들여져 있으니 특별히 다를 것도 없는데 세수하러 욕실로 들어가니 진땀나고 머리가 빙 도는 게 도저히 서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2007. 5. 25. 보고픔에 제 심장이 얼마나 빠르게 뛰고있는지... 그리운 어머니, 봄꽃들이 피고 지고 또 피어나고 새싹들이 하늘 향해 눈부심을 자랑하는 이 땅의 사월은 너무도 아름다워요. 오늘은 사월 넷째 주 토요일이라 두 아이 모두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지만 신애는 도서관으로, 재석이는 바둑교실로, 신랑은 사무실로 각자의 시간 속에서 다들 열심이에요. .. 2007. 4. 28. 그녀가 사는 풍경 엿보기 아침을 먹고 영덕을 향해 길을 나서던 도중 영천에 있는 와촌 휴게소에 들렀다. 딸과 아들녀석은 아침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건만 먹을 것을 사 달라며 차에서 내리기가 바쁘게 휴게소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휴게소에서 나와 이십분 정도 영덕을 향해 달렸을까? 휴게소에서 먹은 음식들로 이미 배가 .. 2007. 4. 22.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105 다음